- Rhyme-A- Born Again 歌词
- Rhyme-A-
- 웅크리고 있었네
두 눈을 감고, 어둠을 안은 채 사방이 캄캄하다는 건, 싫지는 않았지 내버려 뒀네, 그 어떤 미동도 않은 채 난 잔뜩 웅크리고 있었네 두 귀를 막고서 침묵을 품에 안은 채 어색할 것 같던 정적도 싫지는 않았지 내버려 뒀네, 그 어떤 미동도 않은 채 이따금씩 손끝에 전해져오는 이름 모를 감각들 잘 기억나진 않지만 아마도 포근했던 것 같아 아주 따뜻하면서도 깊은 바다나 강 같은 그런 느낌 유난히 길었던 지난겨울 난 아주 오랫동안 겨울잠을 잔 듯해 더는 잠겨있을 수 없기에 한 뼘도 채 되지 않는 내 두 발을 계속해 찬 끝에 조금씩이나마 움직일 수 있게 됐지 뭐랄까, 이로써 난 나의 첫발을 뗐지 이 세상은 무거워진 내 머리를 자꾸만 밑으로 잡아당겨 나에게 준비하라는 듯했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온몸에 피가 도는 게 느껴져 그래, 내 온몸에 끊임없이 퍼져나가는 검붉은 핏줄 보이지 않아도 알 수 있었어 날 보며 손짓하는 불빛을 이내 곧 가슴이 뛰어 박동질하는 내 심장 그 천둥 같은 소리에 절로 깨어진 잠 분명 어제까진 죽어있었던 내가 다시금 힘겹게 꺼내어 놓고는 손에 쥔 삶 절대 놓치지 않겠어, 다시는 적어도 차가운 흙더미 속에 내가 묻히기 전까지는 서서히 바빠지는 머릿속 하지만 이제 와서는 멈출 수도 없네 깨닫길 원해 내가 만들어진 이유에 대해서 또 앞으로 내가 만나게 될 것들에 대해서 보이지도 않는 너무나 작은 점일 때부터 생겨난 내 존재에 대한 의문들 지독하리만치 붙어 다니며 날 괴롭혀온 복잡한 생각들 그래도 지켜온 단 한 가지의 믿음은 난 선택받았다는 것 그 누구도 말해준 적은 없지만 알고 있었지, 이것 하나만큼은 잊지 않으려고 내 가슴팍 위에다 새겼어 그 무엇도 집어 들 힘이 없어서 내 생각이 곧 펜이자 내 가슴팍이 곧 공책이었어 이제 시간이 된 것 같아 날 기다리는 모두에게로 이윽고 문이 열리고, 날 둘러싼 수많은 시선과 함께 눈부신 빛이 보여 I'm Born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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