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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ntunes 유서 歌词
- Noff Ventunes
- 마지막답게 또 어른스럽게
수용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었지만 끝까지 나는 어린 놈인가봐 지금 느끼는 건 억울함이 다야 다른 사람들의 글을 들춰봐 모두 하는 소리라고는 똑같아 의외로 사람들은 미련 따윈 없나봐 주변 사람들에게 남기는 thanks to 혹은 자신과는 달리 오늘 눈을 감은 뒤 다시 눈을 뜨면 내일이 오는 사람들에게 남기는 조언 아쉬워 말고 돌아보지 말고 계속 달리라는 둥 그런 뻔한 소리들 뿐 나도 그런 뻔한 소리들로 이 백지를 채우고 싶었다만 그저 아쉽고 안타까워서 억울해 죽겠다는게 솔직한 내 심정이야 목사의 아들인 내 친구는 말했지 모든 일엔 이유가 있다고 태어나고 떠나가는 것 마저 모두 누군가의 계획에 있다고 그럼 내가 이런 비참한 기분을 느껴야만 되는 것에 마저 이유가 있을까 익숙한 동네에서 친구들과 커피 한 잔 하는 게 이제는 꿈이 된 데에도 이유가 있을까 비웃진 않을까 내가 그 동안 큰 소리 쳐왔던 내 주윗사람들과 나를 스쳐지나갔던 많지 않은 여자들이 그럼 그렇지 라며 날 욕하진 않을까 내가 아직도 이런 자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마저도 이유가 있을까 나를 마지막까지도 죽기 싫다며 발버둥치게 만든 데에도 그럴 듯한 이유나 있을까 달조차 기울어버린 것 같은 밤 차갑고 무거웠던 공기때문일 거야 숨쉬기가 버거워 눈을 또 감아봐 뭐 그것도 잠시지만 창밖만 바라봐 하필이면 왜 내게 신은 이리 가혹할까 몇번을 물었지만 답이 있을리가 없잖아 떠올리고 싶지 않던 기억을 도면삼아 스무장쯤 되는 단편 소설에 마침표를 찍은 다음 챕터를 기약하며 아침을 맞이했는데 내게 허락된 시간이 남지 않았기에 그래서 더욱 더 세게 붙잡으려고 해 누워 있는 침대 위 숨이 죽어버린 베개 아직까지 깨고 싶지 않은 꿈이 있었기에 끊임없이 내일을 위해 노력했는데 이젠 햇살이 달갑지도 않아 괜시레 다른 사람들에게 조차 무관심해지네 부모님께 들려드리려 만들어 놓은 트랙 이젠 진짜 지체할 시간조차 없기에 급하게 가사장을 핀 후 끄적였지 볼펜 그렇게 나온 낙서 또는 편지라는 노래 앞으로 어찌 살아갈지에 대한 얘긴 적지도 못 했지 현실에 부딪혔을테니 내 가족과 팀 그리고 친구들도 부디 내 마지막 목소리를 들어주길 바래 생각이 많아졌어 가사를 쓰는데 진짜 마지막이라니까 또 눈물밖에 미처 이루지 못한 꿈은 여기까지밖에 할 수 없겠지만 더는 미련은 없기에 슬퍼하지는 마 엄마 난 여기있을게 목소리가 듣고싶다면 언제든 부를게 슬퍼하지는 마 아빠 난 여기있을게 아빠 아들이라는게 내겐 행복이었네 다른 이들의 눈물보다 그 의미를 잘 알기에 내가 태어나고 자라 눈을 감는 순간까지 아들이란 이유만으로 모든 걸 책임졌던 지난 날들을 되돌아봤을 때 부끄럽지 않게 마지막까지 내게 좋은 꿈꾸라 하셨던 그대들에게 행복을 안겨드리지 못했던 못난 아들 생각 너무 많이 하지 않는다면 과분해서 넘쳤던 사랑은 잊지 않을테니까 다 하지 못한 효도가 이제는 끝내 할 수 있는 최고의 불효가 되어 버렸네 반의 반 조차 이루지를 못한 꿈은 절대 갖지 말자던 미련을 누구보다 갖게 만들었네 이럴 줄 알았다면 차라리 uh 꿈 따윈 불필요하게 여기며 살았지 미래 따위는 안중에도 두지 않고 어차피 할 후회를 조금만이라도 더 죽였다면 차라리 랩을 하지 말고 기타를 배울걸 학교 따윈 때려치고 여행을 다닐걸 날 떠난 그녀들을 그냥 쿨하게 보낼걸 소모했던 감정마저 이제는 아깝게만 느껴져 보지 못 하고 하지 못했던 게 대체 내가 그 동안 보고 했던 것들의 몇 배나 될까 나 하나 없다고 문제 되지 않는 세상의 눈에 내 죽음은 얼마나 먼지같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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